[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발발 이후 상승장과 공모주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공모금액을 넘어섰다. 다만
SK바이오팜(326030),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큰 대어급 기업들에 공모 자금이 몰리는 등 투심이 분산되면서 새내기 상장 기업들의 성적은 극과 극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은 2조7830억원으로, 1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9626억원)을 합하면 3조7456억원이 된다. 지난해 전체 공모금액인 3조4761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IPO시장 공모금액은 지난 2017년 7조9740억원 이후 2018년 2조7803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공모금액이 3조원대로 늘었고, 올해는 이미 작년 전체 규모를 넘어선 만큼 2년 연속 증가 추세다.
현재까지 56개의 기업이 상장한 가운데 통상 4분기에 공모 기업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공모금액은 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50여개 기업이 예심청구 후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고, 위드텍부터 네패스아크, 명신산업 등 10여개 기업이 다음달 초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공모금액이 3조~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4년간 4분기 평균 공모금액은 2조1000억원고, 이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9626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 명신산업 등 상대적으로 공모 규모가 큰 코스피 상장 기업들도 대기중이다.
반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8.54대 1),
넥스틴(348210)(13대 1), 피플바이오(51대 1) 등의 기업은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한 기업들은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이 낮은 편에 속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도 1000대 1을 뛰어 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47대 1, 피플바이오 40대 1, 넥스틴은 30.25대 1에 그쳤다.
4분기에는 상장 예정인 기업들이 몰리는 만큼 주가나 수요예측, 공모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3분기 평균을 감안할 때 800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은 700~800대 1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3분기에 1025대 1을 기록했지만 4분기는 다양한 기업들이 많이 상장하면서 전체적으로 평균 경쟁률은 3분기보다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듯 연말까지 코로나 상황도 시장의 변수다. 박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되고 있으나 가을과 겨울에 추가 팬데믹 및 코로나가 발생한다면 IPO 시장은 위축될 것"이라며 "다만 IPO 상황이 지속되는 상태에서도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듯 IPO 일정이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