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는 어린이 “친구 못 만나서 싫어요”

‘친구를 못 만나는 것’ 힘들어, ‘취미생활 시간 여유'엔 만족

입력 : 2020-10-15 오후 2:49:1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로 어린이들의 일상이 교실에서 집으로 바뀌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점을 꼽았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만드는 어린이신문 ‘내친구서울’이 어린이기자 초등학교 3~6학년 227명에게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을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집콕 생활을 하며 가장 안 좋은 점’으로 어린이 42.6%가 친구를 못 만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24.2%는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찐 것, 16.2%는 온라인 수업이 싫고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보호자에게 잔소리를 많이 듣는다는 응답은 9.6%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을 못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못하며, 외출을 못해 답답하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김효리 어린이(연은초 6)는 “손 편지를 쓰는 일이 흔하지 않지만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예나 어린이(대조초 6)는 “친한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아 교환일기를 쓰면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집콕 생활을 해보니 좋은 점’으로 어린이 55.2%가 취미활동 등 시간을 여유있게 쓸 수 있다는 점, 22.4%는 늦잠을 잘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공부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답변과 게임, 웹툰 등을 더 할 수 있어서 좋다는 답변은 각각 7.9%를 차지했다. 
 
매일 규칙적으로 등교하고 학교나 학원 수업으로 하루 일정이 바빴던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지금은 개인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어린이들이 다양한 취미나 오락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현 어린이(인헌초 4)는 “스트레칭  달인이 돼 앞돌기, 옆돌기를 할 수 있다”, 김민국 어린이(초당초 6)는 “컴퓨터 달인이 되어 코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전과 후를 비교할 때 달라진 점에 대해 이도연 어린이(석계초 5)는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바뀌었다”, 이선정 어린이(도곡초 6)는 “마스크에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KF80만 써도 답답했는데 지금은 KF94를 쓰고도 뛰어다닐 수 있다”, 이윤아 어린이(고원초 5)는 “걱정 없이 밖에 나가는 것도 감사해야 하는구나”고 답했다. 
 
8월4일 전북 전주시 평화도서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책을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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