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굳혔다는 현지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15일 마이니치신문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이달 중이라도 후쿠시마 제1원전 관련 폐로·오염수 대책을 논의하는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방류 결론을 내더라도 새로운 설비가 필요하고 원자력규제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가 있어 실제 방류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 이래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흘러 섞이면서 오염수가 계속 생기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ALPS로 정화하고서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9월 기준 이 같은 처리 오염수는 123만t에 달한다.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의 용량은 2022년 여름 한계에 달한다.
현재 일본 내 어업 단체는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어업이 궤멸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이 내려질 경우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보도 직후 국내에선 "코로나보다 큰 재앙", "장기적으로 지구촌에 위협이 되는 문제", "국제적인 관계를 넘어 전 세계 환경 단체들이 들고일어나야 할 일"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엄재식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정수 처리했더라도 오염돼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며 "바다에 방류하면 북태평양 해류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월12일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신축 수조 상단에서 작업자 1명이 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