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음악 근간이 되는 합주실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실제 사용하는 가구, 소품, 악기…. 관객들은 혁오의 일상적 작업 공간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으로 라이브를 즐겼다.
밴드 혁오(HYUKOH)가 10월 16~18일 단독 콘서트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는 방법: 사랑으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데뷔부터 현재까지 아우르는 이번 공연에서 밴드는 지난 6년의 활동을 압축했다. 최근 발표한 2개의 앨범 '사랑으로'와 '24 : How to find true love and happiness' 앨범 수록곡 중 ‘Help(헬프)’, ‘Hey Sun(헤이 썬)’, ‘Citizen Kane(시티즌 케인)’ 등 11곡을 선보였다.
‘TOMBOY(톰보이)’, ‘Gondry(공드리)’를 비롯, ‘Hooka(후카)’, ‘와리가리’, ‘Tokyo Inn(도쿄인)’ 등 대표곡의 경우 편곡 버전으로 선보였다. 특히 ‘LOVE YA!(러브야)’는 어쿠스틱으로 편곡한 버전에 기타리스트 임현제와 보컬 오혁이 듀엣으로 나섰다.
혁오는 매 공연 마다 감각적인 무대 연출과 의상을 도입하곤 한다. 국제적인 런웨이를 펼쳐내듯. 이번 공연에선 세계적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아트디렉터 겸 디자이너이자 오프화이트의 설립자 버질아블로가 직접 디자인한 옷을 선보였다. 혁오는 앞서 버질 아블로의 러브콜로 루이비통의 '맨즈 스프링 섬머 2021 쇼 인 상하이' 음악 참여로 연을 맺은 바 있다.
지난 2월 월드투어 당시 협업한 디자이너 신 무라야마가 새로운 마스크와 헤드피스를, 여신동 감독이 작업실 느낌의 무대 연출에 참여했다.
혁오는 올해 연말까지 19개국 42개 도시에서 44차례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올해 2월 한국과 일본 공연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 때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결국 전체 투어를 취소해야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최근 밴드는 지난 1월 발표한 '사랑으로'의 리믹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장기하, 이디오테잎, 선셋 롤러코스터가 혁오의 곡을 재해석했다.
혁오. 사진/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