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여객기 개조해 화물전용기 띄운다

국토부, LCC 3사 여객기 화물운송 운항 승인

입력 : 2020-10-20 오후 12:34:37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티웨이,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LCC) 3사 여객기가 화물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운송’을 허용하면서 비행편당 최대 8000여만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여객기 이용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한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LCC에 대해 안전성 검토를 거쳐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고 20일 밝혔다. 코로나발로 항공 여객 수요가 줄면서 정부는 지난 4월 '여객기로 화물운송 안전운항기준'을 마련, 시행한 바 있다.
 
항공 여객 수요를 보면, 올해 1~9월 누적 항공여객은 3138만명에 그치는 등 전년(9278만명)보다 66% 급감했다. 특히 국내 여객기 363대 중 187대가 가동을 멈췄다. 국토부는 이번 화물 운송 승인에 따라 비행편당 2000만원에서 최대 8000여만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올 연말까지 누적 매출액은 항공사별로 2억6000만원에서 최대 19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무엇보다 LCC 3사의 화물 운송 서비스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직접적인 매출유발 효과 외에도 인건비, 항공기 리스료, 주기료(항공기가 체류하는 동안 항공사가 공항 측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 등 미운항 때 발생하는 높은 고정비를 감안, 회사 영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LCC 객실 내 화물 운송 첫 비행은 진에어 B777 여객기로 오는 24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전자제품 2톤 가량을 수송한다. 진에어는 객실 내 좌석 393석 중 372석을 제거해 화물 전용으로 개조했다.
 
객실 내 화물을 싣게 되면 수송능력이 확대돼 기존 하부화물칸(Belly Cargo) 수송량이 B777 기준 15톤에서 최대 10톤까지 탑재 공간이 늘어난다. 1회당 수송량도 25톤까지 증가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는 이달 말부터 내달 초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 의류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들이 여객기 내부를 화물칸으로 개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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