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했다. 원화와 위안화간 통화스와프는
한화 70조원 규모로 기존 3년 단위 계약기간에서 2년 더 늘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와 이강(Yi Gang)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원·위안 통화스와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앞선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은 지난 10일자로 기간이 만료된 바 있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중앙은행간 신용 계약을 말한다.
한국은행은 22일 이주열 한은 총재와 이강(Yi Gang)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5년간 590억 달러(4000억 위안·약 67조원) 규모로 원·위안 통화스와프 연장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를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계약 만기는 2025년 10월 10일까지로 5년이다. 규모도 기존 560억 달러(3600억 위안)에서 590억 달러(위안 4000억·한화 67조원)로 확대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008년 12월 첫 통화 스와프 협정을 협의한 이후 2013년 2차, 2017년 3차 연장 등 3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왔다.
한은 관계자는 “양국 은행간 신뢰가 쌓여왔고, 안정적으로 무역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기간과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한중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가 다른 국가와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 중 미국에 이어 두번째 높은 수준이다.
통화 스와프 체결 현황. 자료/한국은행
한은은 총 1962억 달러 이상의 통화스와프 계약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양자 통화스와프는 미국(600억달러), 캐나다(사전한도 없음), 중국(590억 달러), 스위스(106억 달러), 호주(81억 달러), 말레이시아(47억달러), 인도네시아(100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54억달러) 등 8개국과 체결한 상태다.
아세안(ASEAN)+3 국가(13개국)들과의 다자간 통화스와프(CMIM·384억달러)도 체결 중이다.
한은 측은 “양국간 통화스와프는 양국 교역 증진, 금융시장 안정, 상대국 진출 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등이 목적”이라며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54억5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30억9000만 달러 줄었다. 외화예금은 지난 8월말까지 6개월 연속 증가한 후 지난달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