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3분기 '백신의 계절' 맞아 성적표 '훨훨'

영업익 532억 전망, 지난해 전체 넘어설 듯…독감백신·지분 처분이익 쌍끌이

입력 : 2020-10-21 오후 3:30:13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백신 사업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GC녹십자가 두드러진 수익 성장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3분기 매출액 4276억원, 영업이익 5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15.7%, 45.3% 증가한 수치다.
 
녹십자의 3분기 호실적 전망은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독감백신 사업 호조와 당초 시장 전망 대비 낮아진 연구개발 비용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녹십자 전체 매출 중 백신제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주요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3분기 판매량이 높은 독감백신이 코로나19로 인한 트윈데믹 우려에 탄력을 받았고, 4가 백신으로의 교체주기가 맞물리며 수익성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유 중이던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처분이익이 기타수익으로 반영된 점 역시 수익성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3분기 녹십자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은 물론, 지난해 전체(403억원)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수치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독감 백신의 경우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이후 11년만에 사상 최대 내수 호황이 전망돼 전년 동기 대비 40%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며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북반구 백신 수출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상위 제약사들이 상반기 대비 높아진 판관비로 수익성 하락이 전망되는 것과 엇갈린 모습이다. 기술수출 반환 여파로 적자전환이 불가피해 보이는 한미약품(128940)과 라니티딘성분 품목 잠정 판매 중지, 소송비용 지속 반영에 2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되는 대웅제약(069620)을 제외해도 수익성 지표가 눈에 띄는 제약사가 없는 상태다.
 
전 제품군 고른 성장을 보인 종근당(185750) 역시 2분기에 이어 연속 분기 매출 3000억원 돌파가 전망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는 물론 직전 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364억원→185억원)을 거두는데 그칠 전망이다. 유한양행(000100)은 지난해 3분기 33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 탓해 올해 4배 가량 껑충 뛴 수익성(129억원)이 전망되지만, 직전 분기(357억원)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들어 전반적으로 대면 영업이 조금씩 활성화되면서 늘어난 판관비가 수익성을 끌어내렸다"라며 "다른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저조했다기 보단 지분 처분이익과 독감백신이라는 눈에 띄는 호재를 보유한 녹십자 실적이 두드러진 것으로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GC녹십자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사진/GC녹십자구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정기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