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코로나19로 전 산업의 디지털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클라우드 도입이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 등을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하며 시장 점유율 경쟁에 나섰다.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은 21일 기술 콘퍼런스 '레드햇 포럼 APAC 2020'을 개최해 글로벌 디지털전환 흐름을 소개하며 자사 서비스로 다중 클라우드 환경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디르크 피터 반 리우벤 레드햇 아태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레드햇 솔루션은 오픈소스 기반으로 설계돼 하이브리드·다중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 전반의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르크 피터 반 리우벤 레드햇 아태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이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레드햇 포럼 APAC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포럼 캡처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변화한 소비자 성향에 대응하기 위해 아태지역 기업들은 디지털전환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레드햇 의뢰로 조사한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 경영진의 95%는 디지털전환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답했고, 성장 도모의 차원뿐 아니라 비일상(뉴노멀) 시대의 생존 전략으로 이를 도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우벤 부사장은 "올해는 많은 산업군에 어려운 시기지만 아태지역 기업이 오픈소스로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변화의 시기에 오픈소스는 빠른 실험을 가능하게 하고 비즈니스 민첩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맞춰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도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솔루션을 고도화하며 산업계 홍보를 강화 중이다. 구글클라우드는 이날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온에어 리캡:서울'을 열고 삼성전자가 구글클라우드 솔루션 '클라우드TPU'를 도입해 '빅스비' 인공지능(AI) 모델의 음성 인식 향상 사례를 공개했다. 클라우드TPU는 구글클라우드에서 AI 서비스를 사용해 머신러닝 모델을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머신러닝 주문형반도체로, 삼성전자는 이를 활용해 기존 모델이 약 180시간에 걸쳐 처리했던 학습량을 10시간 만에 처리하며 속도를 높였다.
목동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에서 KT 직원들이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국내 클라우드 기업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중심의 전략을 채택하며 서비스를 강화했다. KT는 고객사 필요에 따라 원하는 기술·서비스를 채택할 수 있는 'KT AI·DX 플랫폼'을 출시했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AI, 빅데이터 등 K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KT는 지난 2011년 충남 천안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업고객 대상의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 에지 클라우드 등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공공·금융 분야의 클라우드 시장이 열리는 것에 대비해 지난해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을 구축했다. KT는 NHN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의 AI 제조 플랫폼 구축을 위한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네이버 역시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영업 전략을 수립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교육, 커머스 등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개발해 클라우드 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스토어, PG 등 솔루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포 스토어(Cloud for Store)'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 '뉴로클라우드'는 금융·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