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여론조사 결과 '야당의 시간'이라고 불리는 국정감사 기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향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리얼미터
26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만35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 수준 ±1.9%포인트, 응답률 4.7%)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35.1%로 전주대비 2.9%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27.3%로 2.3%포인트 떨어졌다. 두 정당의 지지도 격차는 7.8%포인트로 10월1주차(6.7%포인트) 이후 2주 만에 다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이 밖에 열린민주당 7.1%, 국민의당 6.8%, 정의당 5.4% 등으로 집계됐다. 열린민주당과 정의당 지지도는 각각 지난주보다 1.8%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당은 0.9%포인트 상승했다. 무당층은 1.4%포인트 늘어난 15%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도는 충청권과 서울, 대구·경북(TK)에서 크게 올랐고 국민의힘은 TK, 서울, 경기·인천에서 하락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 응답률 27.8%)에서도 국민의힘은 21% 지지도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야당의 시간인 국정감사가 종료되는 시점인데도 오늘 4개 여론조사 기관의 응답률 27.8% 무선전화 면접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1%로 곤두박질쳤다. 이건 탄핵 대선 24%에도 못 미치는 절망적인 수치"라며 "이렇게 엉망인 여권의 대란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야당을 대안 정당으로 보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 말대로 그분은 나가 버리면 그만이지만 탄핵 대선에서 경험했듯 엉망인 당으로는 누가 후보가 돼도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무기력하게 끌려다니지 말고 상황을 이끌고 창출하는 비상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주장하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감별정치'가 연속되는 선거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의 횡포이자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감별정치의 망령"이라며 "동지들에게 이렇게 잔인한 당이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