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IT업계까지…중고차 업계 불안감 고조

쏘카에 네이버까지 중고차 시장 눈독
업계, 대기업 연쇄 진출 우려
국감 종료 후 중기부 공청회 예정

입력 : 2020-10-26 오후 4:00:1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현대자동차에 이어 쏘카와 네이버 등 IT 업체들까지 중고차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존 중고차 매매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본격화 될 경우, 업계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연쇄 도산과 함께 업계 종사자들의 대규모 실업 사태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26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사업은 기존에 공유 서비스에 사용해오던 차량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쏘카는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쏘카뿐만 아니라 최근 IT 업계는 중고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네이버가 직영중고차 업체 케이카와 제휴를 맺고 중고차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가운데 쿠팡도 최근 ‘쿠릉’을 상표권으로 등록했다. 쿠릉은 자동차 금융업과 자동차보험 관련 상담 및 중개업, 중고차 감정업, 중고차 평가관련 정보제공업 등이 사업 목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고차 시장은 22조원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했다”면서 “이 정도로 큰 시장이라면 IT 업체들도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발견했을 것이고 소비자들의 기존 업체에 대한 불신도 IT 업체들의 진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영향을 우려했던 중고차 시장은 그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고차 거래 대수는 195만71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중고차 거래 대수는 역대 최대치인 257만89대를 넘어 260만대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중고차 업계 양대 연합회인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현대차 사옥과 중소벤처기업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는 등 대기업 진출 막기에 필사적이다.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아직은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IT 업체들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IT 업체들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그 뒤를 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고차 업계는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끝나는 대로 중기부와 별도의 공청회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중고차 시장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과 함께 대기업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지난 23일 대전시 서구 중소벤처기업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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