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의 '손기정 체육공원'이 30여년 만에 '러너의 성지'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서울로7017과 옛 서울역사 옥상을 잇는 공중 보행길이 이어지며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남산공원에 이르는 생태·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됐다.
서울시는 28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서양호 중구청장, 체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손기정 체육공원 재개장식을 열었다.
새롭게 단장한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기념관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 △다목적 운동장 △어린이 도서관 △게이트볼장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시는 28일 '손기정 체육공원'을 재개장 했다고 밝혔다. 사진/서울시
손기정 기념관에는 2개의 전시실이 갖춰져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할 때 머리에 썼던 월계관을 볼 수 있고, 손기정의 올림픽 여정을 담은 영상 '2시간29분19초2'가 상영된다.
올림픽 우승 부상인 청동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그가 작성한 서신,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의 감독 레니 리펜슈탈과 주고받은 엽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유품이기도 하다.
공원 후문 인근에는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된 러닝러닝센터가 있는데, 이곳은 러닝트랙과 라운지·카페·라커룸·샤워실 등을 갖췄다.
애당초 손기정 체육공원은 지난 1990년 그의 모교인 양정고보 부지에 조성됐다. 하지만 축구장 중심의 동네공원 정도로만 활용이 됐다.
이에 서울시는 이 공원이 만들 때 당시의 취지가 퇴색됐다고 판단하고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재조성 작업을 한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새롭게 재단장한 손기정 체육공원은 도전정신의 대명사 손기정 선수가 보여준 희망의 성지로, 지친 주민들의 심신을 달래는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8일 서울로7017과 옛 서울역사 옥상을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를 개통했다. 사진/서울시
또한 서울시는 이날 서울로7017과 옛 서울역사 옥상을 연결하는 폭 6m·길이 33m의 공중 보행로도 개통했다. 보행로를 건너면 도착하는 옛 서울역사 옥상 주차장은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중정원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이곳에 약 2300㎡ 넓이의 잔디를 깔고 정원으로 만들었다. 서울로7107을 통해 서울역 대합실로 이동하는 시민이 잠시 쉴 수 있도록 벤치와 휴게공간을 만들었다. 내년에 이곳에서는 서울정원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완성된 손기정 체육공원과 서울로7017~구 서울역사 연결보행로, 서울역 공중정원이 서울로7017과 주변지역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침체된 지역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