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 육박 비트코인…2년 전 광풍 재현되나

입력 : 2020-10-29 오후 4:06:3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이 3주 연속 상승하면서 15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의 지원 소식과 함께 각종 기관투자자들 유입으로 암호화폐가 대안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각국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 시장은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29일 오후 3시49분 기준으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BTC는 1497만6000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1일 거래 가격인 832만7000원(종가)과 비교하면 10개월 새 79.8%나 뛰었다.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BTC 거래가격은 전날 15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BTC가 1500만원 선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7월10일 이후 11월15일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세계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증시 급락 여파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달 초 대비로도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BTC 상승세는 지난 2017년 전세계적 비트코인 투자 광풍 때와는 다른 양상이라는 분석이다. 2년 전에는 소액·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기 양상이 나타났다면 최근에는 고액·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결제기업 페이팔이 지난 21일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하면서 암호화폐의 대체 자산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높아졌다. 3억5000만명 가량이 사용하는 페이팔은 연말까지 암호화폐 매매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초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의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암호화폐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JP 모건은 자체 개발한 가상화폐 'JMP 코인' 상용화 소식을 알렸다. JP모건은 "단기적으로 BTC가 과매수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보지만 대안자산으로서 금과 보다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BTC 가격과 가치 상승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2017년 당시 BTC를 "마약상, 범죄자들이 사용하는 엉터리"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암호화폐 업체 전광판. 사진/뉴시스
 
페이팔 등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자산으로서 암호화폐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또 각 경제주체들의 결제수단으로서 암호화폐 이용이 늘어날 경우 효용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도 디지털 화폐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실물 형식이 아닌 디지털 형식의 위안화도 법정화폐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인민은행법 개정 안을 입법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 도입 여부를 내년 결정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시범 운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내년을 목표로 디지털 화폐가 상용화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가상환경을 구축 중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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