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옥중 편지를 통해 검사들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김봉현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은 3차에 해당하며, 지난 2차례 조사는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이뤄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사건 개요 정리'란 제목의 옥중 편지에서 "지난 2019년 7월쯤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검사 중 1명이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또 "라임 펀드 판매 재개에 대한 청탁으로 우리은행장 로비와 관련해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과 변호사에게 수억원을 지급한 후 실제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우리은행장에게 로비가 이뤄졌고, 면담 시 얘기했음에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후 지난달 19일 "라임자산운용 사건 관련 검사, 정치인들의 비위와 사건 은폐, 짜 맞추기 수사 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총장은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지휘 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그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도록 조치하라"며 수사 지휘를 내렸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현직 검사들에 대한 향응 접대와 다수의 검찰 관계자에 대한 금품 로비가 있었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받고도 관련 보고나 수사가 일체 누락됐으며, 향응을 접대받은 검사가 수사팀장으로 수사를 주도했다는 의혹 등이 일부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수사 지휘 다음 날 팀장인 김락현 형사6부장검사를 포함한 총 5명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수원여객의 회사 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