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국내 수혜 종목의 주가도 크게 엇갈렸다. '바이든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업의 주가는 급락한 반면, 기존 여론조사를 뒤집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면서 정보통신(IT) 기업 주가는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NAVER(035420)는 전일 대비 1만5500원(5.48%) 상승한 29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035720)는 전 거래일보다 2만3000원(6.84%) 오른 35만9500원에,
엔씨소프트(036570)는 7.03% 뛴 83만7000원, 넷마블도 1.64% 상승한 12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선전하며 재선 확률이 높아지자 IT 관련주들이 상승한 것이다. 조 바이든 후보가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혜택, 규제 완화 등을 강조해 트럼프 당선 시 IT, 인터넷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이 속한 코스피 서비스업종 지수도 이날 3.96%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개표 전까지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전망에 강세를 보였으나, 바이든이 플로리다 등 주요 경합지역에서 트럼프에 뒤쳐지자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바이든 관련주로 급등한 오성첨단소재는 개장 직후 4% 급등하며 4400원대까지 올랐으나 하락 전환해 3300원선까지 밀렸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도 상승 출발했으나 장 중 약세로 전환했다.
미국 현지 기준 자정을 넘긴 시점에서 두 후보의 선거인단 수는 바이든 227명, 트럼프 213명으로. 승자를 결정짓는 숫자는 270명이다. 선거인단 수가 많은 오하이오주와 펜실베니아주 모두 트럼프가 앞서면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트럼프의 재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대형 IT, 인터넷 주식의 강세, 신재생에너지, 금리 상승 수혜주 약세가 뚜렷했다"며 "이는 바이든의 정책 중 부담 요인이었던 증세, IT기업 규제 강화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최근 블루웨이브 베팅의 되돌림 과정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