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특성화고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점 사업을 오는 2021년에 재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된 올해를 반면교사로 삼아,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해외 기업과의 온라인 교류 및 국내에 소재한 외국계 기업 실습으로 돌릴 계획이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21년도 특성화고 국제화 교육 지원 예산은 15억9200만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4.46% 증액됐다.
실질적인 내용은 동결이다. 부대사업 참여 자치구가 기존 17곳에서 20곳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예산이 1억원 늘었고, 홍보 예산 등이 3000만원 넘게 깎였지만 나머지 시교육청의 사업 진행 예산은 올해와 비슷하게 편성됐기 때문이다.
참여 학교 역시 35곳 그대로다. 당초에는 40곳으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선정 학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제화 사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배경에는 '플랜 B'가 있다. 확산세가 줄어들면 올해처럼 해외 기업 체험과 취업을 추진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학생을 국내에 머무르게 한 채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국내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진출시키거나, 외국에 있는 기업과 온라인 실습·교류를 진행하는 방안이다. 개별 학교들 역시 2가지 계획을 모두 제출하게 된다.
애초 올해는 현장학습 국가 16곳에 학생이 파견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다. 예산 과반에 해당하는 8억원이 추가경정예산에서 깎이고 학생들은 외국어 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확대 제공받은 바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끝내 감추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코로나19에 미리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는 미리 대비하기 때문에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들은 플랜 B의 형태로라도 사업 지속을 반길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 전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외국계 기업 중 자동차 등 제조업과 금융업, IT계통이 도전해볼만 할 것"이라며 "꼭 현장에 가야할 상황이 아니라면 온라인 수업 역시 다변화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덕수고등학교 동문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학생들이 현장 면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