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코로나19와 취업 실패 반복이 겹치면서 취업준비생 상당수가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지난달 20~23일 구직자 2321명에게 ‘취업활동 중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경험’을 설문해 5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9.8%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취업도 안되고, 코로나19로 계속 집에 있게 돼서’(82.4%,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37%), ‘계속되는 취업실패로 할 일이 없어서’(27%),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서’(24%), ‘주변에서 취업했는지 물어보는 게 싫어서’(12.9%),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취업한 것에 대한 자격지심 때문에’(12.5%), ‘대인관계 공포증이 생겨서’(8.6%) 등이 있었다.
장기간 은둔할 때 가장 걱정하는 점은 ‘미취업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불안감’(45.9%)이었다. 계속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28.9%), ‘무기력증의 심화’(21.3%), ‘건강상태 악화’(2.9%) 등을 겪었다.
은둔 시점은 구직활동을 시작하고 평균 4개월이 지나서였다. 집에 은둔하면서는 대부분이 ‘인터넷 검색’(57.1%, 복수응답)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취업사이트 공고 검색 등 지속적인 구직활동’(54.5%), ‘TV 시청’(37.8%), ‘입사지원서·자기소개서 작성’(28.6%) 등의 활동 순이어서 취업을 포기하진 않았다.
스스로를 지금도 ‘은둔형 외톨이’라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42.4%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10명 중 1명(14.1%)은 취업활동을 하지 않는 ‘구직단념자’였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7%)은 ‘장기화된 미취업으로 취업 눈높이가 달라졌다’고 답했으며, 눈높이를 낮춘 조건으로는 ‘연봉(초봉) 수준’(53.8%, 복수응답), ‘기업 규모’(37%), ‘비정규직, 계약직 등 고용형태’(36%) 등이 많았다.
사람인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은둔 구직자는 구직활동을 꾸준히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가 구직 포기까지 이어지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