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마트슈퍼로 변신한 동네슈퍼, 매출 36% '껑충'

하루 평균 매출 63만원에서 86만원으로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매출 72% 올라
스마트슈퍼 2호점, 중기중앙회 나들가게 선정

입력 : 2020-11-05 오후 4:43: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소상공인 스마트화 지원을 위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슈퍼 사업이 동네 슈퍼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까지 스마트슈퍼 4000개를 육성하겠다는 중기부 계획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5일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9월28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스마트슈퍼 1호점 형제슈퍼는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형제슈퍼는 8월 한 달 하루 평균 매출이 63만원이었지만 스마트슈퍼로 바뀐 후 10월 하루 평균 매출이 86만원으로 약 36% 증가했다.
 
점주 없이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시간대의 경우 매출 증가 규모가 더 컸다. 중기부에 따르면 무인 점포로 운영되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매출의 경우 같은 기간 72%까지 급증했다.
 
주요 매출 품목은 우유, 라면 같은 식료품이었지만 향후 담배나 주류 품목 판매가 가능해지면 매출 증가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슈퍼는 심야 시간대에 성인을 인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담배, 주류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형제슈퍼 점주인 최제형 씨는 “스마트슈퍼 도입 후 매출 증가 측면에서 효과를 보긴 했다”면서 “다만 아직 홍채 인식과 같은 인증 시스템이 없는 만큼 앞으로 정부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장비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형제슈퍼를 스마트슈퍼 1호점으로 선정하고 동네슈퍼의 무인 점포화를 본격 시작한 바 있다. 스마트슈퍼는 낮에는 유인으로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 무인점포로, 이 곳엔 무인 출입장비와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장비가 도입된다.
 
현재 동네슈퍼는 전국에 약 5만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네슈퍼 점주들은 하루 평균 16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으로 삶의 질과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중기부는 스마트슈퍼가 점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스마트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슈퍼 2호점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안에 입점한 나들가게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이달 중순쯤 스마트슈퍼 2호점 개점 행사를 열고 소상공인 스마트화 지원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단순히 스마트슈퍼 전환에 그치지 않고 동네슈퍼 점주가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기적인 온라인 교육과 함께 스마트슈퍼 모델 점포와 편의점 무인점포 현장 방문 프로그램도 함께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기부는 내년까지 스마트슈퍼 800곳을 육성하고 2025년까지 그 수를 4000개까지 늘린다. 이를 위해 상권 특성과 매장 규모 등에 맞춰 최소 3가지 점포 모델을 마련해 디지털 기술과 디지털 코디의 컨설팅 패키지를 지원한다. 시설 개선을 위한 저금리 융자도 점포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형제슈퍼에서 열린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행사에 참석해 점포 현장투어를 마친 뒤 상품 셀프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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