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미투선거' 띄우며 출마 본격화...여성후보 부각

나경원·이혜훈·이언주·조은희 거론…당 경선준비위, 성범죄·성비위 검증

입력 : 2020-11-10 오후 2:08:56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내년 4월 예정된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임 단체장들의 성추문으로 야기되면서 야권에선 '미투 선거'를 앞세운 여성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도 이에 발맞춰 공천 과정에서 '권력형 성범죄 등 성비위' 문제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9일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서울·부산 시장 예비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미 부산 시장 후보들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출마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진복 전 의원은 19일, 이언주 전 의원은 20일께 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며 유재중 전 의원 역시 20일 전후로 출마 선언을 준비 중에 있다. 이중 이언주 전 의원은 여성 후보로 '부산독립선언(가제)' 출판기념회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장의 경우에는 특히 여성 후보들의 주목도가 높다. 이혜훈 전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거의 고민이 막바지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출마에 대한 고민을 나타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출마 준비를 위해 여의도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 몇 안되는 여성·경제 전문가로 주목되고 있다.
 
서울 시장 선거에서 부동산·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직접 현장을 경험한 전·현직 여성 구청장들도 출마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오는 1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예고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구체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유력한 서울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도 이번 선거와 관련해 시민검증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은 시민검증특별위원회에 인사검증 경력이 있는 전문가와 여성계 인사 등을 포함해 공천 과정에서 제출되는 '자기 검증서'에 권력형 성범죄 등 성비위, 공직자 이해충돌 문제 등을 담을 계획이다.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본격화 되면서 여성 후보들의 출마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나경원, 이혜훈, 이언주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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