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게임빌(063080)과
컴투스(078340)가 3분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신작 야구게임 흥행과 해외 매출 확대 등으로 게임빌은 3분기 연속 흑자를, 컴투스는 역대 최고 3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면서 시장 예측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공개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신작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4분기에 실적 반등을 이룬다는 목표다.
게임빌 2020년 3분기 실적 요약. 자료/게임빌
게임빌과 컴투스는 11일 각각 2020년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게임빌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34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지난 1, 2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7%, 48.8%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게임빌이 이번 3분기 매출액 41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게임빌은 3분기 출시한 신작 게임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의 매출 증가로 자체 게임 비중을 20%에서 약 4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은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출시 이후 하루 1억원 수준의 매출이 더해졌고, 최근에는 대략 5000만~7000만원 수준으로 안정화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게임이 4분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호흡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관계기업 투자이익도 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 줄었다.
영업비용은 총 286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6% 감소했으나, 게임빌 프로야구의 글로벌 출시 광고비 집행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1%, 지난 2분기보다 162% 늘어난 36억원을 지출했다.
컴투스 2020년 3분기 실적 요약. 자료/컴투스
컴투스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한 1282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대표작 '서머너즈 워'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리트 파이터와 성공적으로 콜라보레이션하며 해외 매출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5.8% 줄어든 264억원이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3.1%, 30.7% 감소한 수치다. 컴투스도 매출액 1310억원, 영업이익 317억원 규모의 3분기 컨센서스를 맞추지는 못했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액 증가는 서머너즈 워 해외 실적이 견인했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는 최대 행사인 e스포츠 'SWC 2020' 시즌을 맞아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인 스트리트 파이터와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마케팅 등을 진행하며 해외 매출을 확대했다. 이에 컴투스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간 1027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만 전체 매출의 약 80%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콜라보레이션과 마케팅에 따른 대규모 비용 지출로 영업이익은 후퇴했다. 전체 영업비용은 101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0.1% 확대됐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IP 사용으로 로열티 지급이 전년 동기 대비 108.4% 늘어난 56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도 34.4% 상승한 215억원이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4분기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로 매출을 끌어올려 실적 반등에 나선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을 맞아 게임빌 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컴투스 프로야구 2020 업데이트 및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는 2021년 출시할 신작 발표 계획도 공유했다. 게임빌은 이날 기존에 알려졌던 출시 예정작인 '아르카나 택틱스'와 '프로젝트 카스 고' 외에도 방치형 롤플레잉 게임(RPG)인 '프로젝트 C'와 유명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 IP를 활용한 'WD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컴투스는 오는 2021년 2월 출시할 '서머너즈 워 : 백년전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서머너즈 워 : 백년전쟁 성공을 위해 SWC 2020 월드 파이널 시즌에 맞춰 오는 21일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열고 서머너즈 워 브랜드 마케팅을 한 층 더 강화한다. 아울러 지난 10월 인수한 글로벌 게임사 OOTP의 스포츠 구단 시뮬레이션 및 매니지먼트 게임의 한글화와 모바일 이식을 진행한다.
이주환 컴투스 게임제작팀 헤드는 "서머너즈 워 : 백년전쟁은 실시간 대전을 핵심으로 여덟 마리의 소환수·소환사로 스킬을 사용하거나 상대 스킬을 카운터 하는 재미가 살아있는 게임이다"며 "한 판 전투에 2~3분 이 소요되도록 설계해 서머너즈 워 코어 유저뿐 아니라 라이트 유저층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