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해외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가 기존 –2.6%에서 -5.1%로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내년 세계 경제가 5.0%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제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이 발표한 '오늘의 세계경제-2021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5.1%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인 -2.6%에서 2.5% 하향조정한 수치다. 코로나발 여파를 고려해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3.2%에서 5.8%포인트 낮춘데 이어 한 차례 더 전망치가 수정됐다.
보고서를 보면, 2분기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확산과 봉쇄조치로 큰 게 침체한 후 3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성장경로로 복귀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미국의 경우는 지난 2019년과 비교해 7.2%포인트 하락한 -5.0%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량 실업사태로 민간소비 지출의 급감과 대외수요 감소로 인한 수출 부진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법인세 인상, 대형 정보통신(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기업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을 내놨다. 반면 재정지출을 확대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긍정적 요인도 봤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코로나19 봉쇄조치와 11월 주요국 내 재확산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3%포인트 하락한 -10.0%, 14.1%포인트 하락한 -12.8%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중국은 조업 재개와 대규모 재정투입 등 경기부양책 시행에 힘입어 2019년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2.2% 성장을 내다봤다.
KIEP 세계 경제 전망.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올해 역성장 전망치와 달리 내년에는 10.1% 상승한 5.0%의 전망치를 내놨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올해보다 7.8%포인트 상승한 2.8%의 성장률을 기록 것으로 봤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재정지출 확대와 수출 회복으로 올해보다 13.7%포인트 회복한 3.7%, 17.3%포인트상승한 4.5%로 성장률을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보다 6.2%포인트 상승한 8.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주요국 중 인도(9.0%)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KEIP 측은 "중국 공산당이 제시한 ‘전면적 샤오캉사회’에 진입한 첫 해이자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로 경기부양책과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면서 장기 성장경로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 확산세,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중 기조 변화 등 리스크는 변수로 꼽았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