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고 한미동맹 강화 방안, 한반도 문제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당선인과의 정상통화 시점'에 대해 "오늘 통화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간 청와대는 도널드 트럼프 현직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 일정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그렇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9일(현지시각)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시작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연쇄 통화를 하고 "미국이 돌아왔다"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발생한 갈등의 빠른 치유를 약속했다.
여기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12일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청와대도 통화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에는 같은 날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2시간 먼저 통화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11일 정의용·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안호영·조윤제 전 주미대사, 장달중·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등과 약 2시간 동안 오찬 간담회를 하고 미국 대선 이후 급변하는 외교 환경과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 추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한미 간 민주주의와 평화, 다자협력 등 공동의 가치 실현을 위한 협력 △코로나19 극복과 기후위기 대응 등 국제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공조 확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협력 강화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같은 정부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차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