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상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해상수출 관계기관 상생협의체’가 총력에 돌입한다. 특히 계약 기간 내 해외 바이어에게 납품하지 못할 경우에는 신뢰에 치명타를 맞을 수 있는 만큼, 국적선사를 통한 선적공간 확보에 주력한다.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선주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HMM(옛 현대상선), SM상선 등 해상수출 관계기관 상생협의체는 12일 한국선주협회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국적선사가 중소기업들의 긴급수출화물을 위해 선적공간을 우선 제공하는 세부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소기업, 국적선사 간 장기운송계약을 확대하는 상생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국적원양선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수출기업들을 확대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HMM은 미주 항로 구간에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1척 이상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아울러 기존 미주항로 정기 스케줄 항차에서도 당장 11월 3주차부터 12월말까지 6주간 중국?동남아지역에 배정된 주당 선복량 35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재조정해 우리 수출기업들에게 선적공간을 우선 제공한다.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선주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HMM(옛 현대상선), SM상선 등 해상수출 관계기관 상생협의체는 12일 한국선주협회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국적선사가 중소기업들의 긴급수출화물을 위해 선적공간을 우선 제공하는 세부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사진은 HMM 알헤시라스호 모습. 사진/청와대
중소기업 여건상 선복량이 회차당 5TEU를 잘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로 주당 7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MM은 최근 운임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주 항로에 지난 8월부터 10월 말까지 총 4척의 선박을 투입해왔다.
그 결과 미주지역 수출화물 총 1만5944TEU가 추가 운송됐다. 월별로 보면, 지난 9월에는 전년보다 증가한 물동량의 약 40%를, 10월에는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가 운송한 물동량의 12%를 추가 처리한 바 있다.
SM상선도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 미주항로에 3000TEU급 임시선박 1척을 투입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지난 4일 공고를 통해 미주 수출화물 선적이 필요한 기업들의 접수를 받고 있다. 공단 측은 이를 취합, 새롭게 개설한 ‘수출 물류 핫라인’ 등 HMM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도 ‘해운거래 불공정 신고센터’를 설치해 수출기업들이 선사들의 부당한 운임 수취나 선적거부 등 부당행위 사례를 접수받는다.
산업부와 중기부는 국적선사와 장기운송계약을 맺는 업체를 대상으로 정부 지원사업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지원방안 등을 검토한다. 특히 해수부는 국적선사 이용률이 높은 우수화주 인증기업에게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현재 우수화주 인증 신청기업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청 대상 기업을 확대해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선사 간담회에서는 선사에 운송계약 준수와 선적공간 확대배정이 요청됐다.
김준석 국장은 “운임 급등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국내 기업들이 선적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계약된 기간 내에 해외 바이어에게 납품을 못해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라며 “우리 수출화물을 선적할 수 있는 선적공간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국적선사 뿐만 아니라 외국적선사들의 배려와 협조를 당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