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연말 막판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조선해양(009540)은 17일 공시를 통해 오세아니아 소재 선주로부터 총 9857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0만톤) 10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 7척, 3척씩 나눠 건조해 오는 2023년 8월31일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올해 발주된 전 세계 초대형 원유운반선 30척 가운데 21척을 따냈다. 이로써 VLCC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270여척의 VLCC를 건조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적한 건조 노하우와 기술력이 수주의 뒷받침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사진/현대중공업
같은날
삼성중공업(010140)도 원유운반선 수주 소식을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총 1946억원 규모의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은 2023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수에즈막스급은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을 뜻하며, 크기는 12만5000톤~20만톤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 세계 발주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셔틀탱커 포함) 총 26척 중 12척(46%)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및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해 친환경 규제에 적합하며 △선주사의 운항 조건에 최적화된 선형 및 추진기 등 연료 절감기술(Energy Saving Device)이 대거 적용돼 운항 효율성을 높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스마트십 기술 경쟁력으로 중대형 원유운반선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