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원 급등..1220원대 '초읽기'

입력 : 2010-06-29 오후 4:04:09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원·달러 환율이 세계경제의 회복 둔화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급등세를 연출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5원 오른 12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원 상승한 1202원에 거래가 시작됐지만 오후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4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를 1.7%에서 0.3%로 하향조정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감이 고개를 들었고, 지난 주말 G20 정상회의의 재정적자 축소 합의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둔화될 수 있다는 소식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5월 자본수지가 대규모 유출초를 기록했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가 하락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5월 자본수지는 전월 85억6000만달러 유입초에서 119억6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됐다. 2008년 11월 134억9000만달러 유출초 이후 최대 규모로 역대 세번째로 큰 규모였다.
 
유럽중앙은행이 이달말까지 4420억 유로의 1년 만기 유동성 프로그램을 종료함에 따라 유동성 압박 경계감이 커지면서 아시아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2달러대로 급락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00원대 아래로는 외환당국의 개입이 기다리고 있고, 유럽발 악재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유로화 움직임이 여전히 불안해 환율 하락의 가능성은 약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아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220원대를 향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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