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이번 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95% 예방 효과가 나타난 백신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측은 미국과 유럽 당국으로부터 다음 달 중으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 3상 발표도 임박한 가운데 백신 개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앤테크의 우구어 자힌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일 미국에서 백신 긴급 사용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앤테크의 우구어 자힌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20일 미국에서 백신 긴급 사용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캡처/CNN
자힌 최고경영자는 "만약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진행된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2월 중순쯤 긴급 사용 승인을 할 수도 있다"면서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도 12월 말에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임상 시험 최종 결과 코로나19에 대한 95%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난 9일 3차 임상시험 중간 발표 당시 90% 이상의 면역 효과를 보였던 것에 비해 예방률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94% 이상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 중 3.8%는 피로, 2%는 두통 등의 부작용이 있었지만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을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제조법을 연구 중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합성물질로 구성된 해당 백신은 영하 70도 초저온 보관이 필요하고 온도 조건을 이탈하면 결합이 깨져 효능을 기대할 수 없어 유통과 보관 우려가 지적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유통되는 백신의 50% 가량이 불완전한 수송과 보관 문제로 폐기된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3상 시험 분석 결과 발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가 모아진다. 마르크 도너여 아스트라제네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현재 임상 3상이 전 세계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를 위탁생산하기로 한 업체중 한 곳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