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 나선 유통가…구조조정 본격화

롯데쇼핑 올해 2000여명 인력 감원
호텔·화장품 업계도 '칼바람'
온라인 쇼핑 영향 이커머스 고용 증가

입력 : 2020-11-19 오후 3:14:2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유통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한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2000명에 가까운 인력 감원이 이뤄졌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 '빅3' 가운데 롯데쇼핑·신세계그룹의 인력 감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롯데쇼핑의 직원은 2만3306명으로 지난해 말 2만5298명에서 1994명 감소했다. 이는 신세계와 현대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수치로 연말에는 감축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과장급 이상 직원 등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은 매년 실시돼 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구조조정 규모가 70여명 정도로 커졌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퇴직하는 직원들에게는 퇴직금과 2년 치 기본급이 지급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 매출은 6190억원,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25.2% 줄었다. 
 
신세계그룹은 같은 기간 백화점 49명, 이마트 469명을 합쳐 총 518명이 감소했다. 백화점과 이마트는 향후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 리뉴얼을 중점 추진하면서 신규채용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실제로 신세계그룹 하반기 공채 참여 계열사는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11개로 축소됐다. 특히 이마트가 신입 공채를 하지 않는 것은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호텔업계도 호텔과 면세사업 부진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201명을 감원했다. 이 가운데 기간제 인력은 200명이다. 기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감원 움직임이 이뤄졌지만, 향후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직과 명예퇴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호텔은 지난 6월 16년 만에 처음으로 명예퇴직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업계도 인력 감축이 이뤄졌다. 실적이 부진한 일부 브랜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온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직원이 6064명에서 5855명으로 200명 이상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김승환 대표가 발탁된 지 하루만인 지난 13일 희망퇴직 관련 공지를 개재하고, 희망자 모집을 시작했다. 향후 희망퇴직과 조직개편으로 인력 감축 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반대로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로 이커머스 업계는 고용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에 따르면 쿠팡은 2월부터 9월까지 1만3774명을 채용했다. 지난 2분기 고용 규모 4위에 올랐던 쿠팡은 LG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고용규모 3위를 차지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이라는 테마로 장식된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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