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현대건설 누가 인수하나

凡현대계열사 인수전 뛰어들 듯

입력 : 2010-06-29 오후 5:56:53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4년간 지연됐던 현대건설(000720)의 매각작업이 다시 시작된다. 
 
29일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이달 초에 개최하려던 운영위원회를 열고 매각주관사 선정 등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외환은행(004940)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그 동안 이견을 보였던 기관에서 이날 최종적으로 안건에 대한 동의서를 보냈다"며 "7월 초부터 현대건설 매각 절차를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M&A방식은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까지 모든 M&A절차를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는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됐다. 주관 은행인 외환은행은 현대건설 매각 제한 지분 35% 가운데 8.7%를 보유 중이며 정책금융공사 7.9%, 우리은행 7.5% 순이다.
 
업계에선 현대그룹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 현대건설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8.3%)을 보유 중이어서 누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현대상선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0년 이른바 '왕자의 난'과 2001년 그룹계열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이후 2006년 4월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다.
 
이후 부실책임이 있는 `옛사주'의 입찰 자격 문제를 당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현 정책금융공사)이 제기하면서 매각이 연기됐고, 대우조선 매각 등에 우선순위도 밀리면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현대가의 경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기 때문에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009540), 현대기아차 등이 인수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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