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오는 금요일 시공능력평가 300위권 기업의 신용위험도 평가 결과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평가의 핵심인 중견건설사들은 재무건전성에 대한 위기로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이들 보다 양호한 대형업체들은 향후 확실한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대형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우선 업계 1위인 현대건설(000720)은 업계에서도 확실한 비교 우위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입니다.
현대건설은 주택 비중이 낮고 해외와 공공공사의 비중이 높아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의 비율이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매출채권의 비율이 낮아지면서 운전자본은 늘고 순차입금은 대폭 줄어 2007년 3월 1조5300억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4424억원 순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환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현대건설의 우량 재무구조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위인 삼성물산(000830)은 1분기 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4649억원입니다.
현대건설과는 차이가 크지만 재무건전성을 해칠 수준은 아니라는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삼성물산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PF,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가 작은 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삼성물산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PF지급보증 규모가 총 1조3000억원으로, 현대건설이 총 1조9000억원 대우건설이 4조3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이 부분에서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1위인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난 해에 부진했던 해외수주를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3위인 대우건설(047040)은 이들과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올 1분기 대우건설의 순차입금은 2조2000억원으로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탭니다.
더 암담한 것은 상대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은 대우건설이 올해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미분양 아파트는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율이 낮은지방이 대부분 이어서 분양율 개선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어 올해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영업외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우건설은 한 동안 재무불안정 리스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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