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국민들의 월급은 쪼그라들고, 돈 씀씀이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은 거의 늘지 않았으나, 소비는 더 많이 준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30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2분기의 4.8%보다 둔화된 1.6% 증가에 그쳤다.
이또한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을 나타내는 이전소득(소득 비중 13.5%) 중 공적이전소득이 29.5% 늘어난 영향이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소득의 65.5%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1.1% 줄었으며 자영업자 소득을 나타내는 사업소득(소득 비중 18.7%)도 1.0% 감소했다.
공적이전소득이 늘어난 것은 정부가 지원금을 풀었기 때문이다. 공적이전소득(50만3000원)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9월까지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아동특별돌봄지원 등의 지급이 이뤄지면서 공적이전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94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수치다.
소비지출은 올 1분기 -6.0%를 기록했으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2분기에 2.7%로 회복되기도 했으나, 3분기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단체여행비 등을 나타내는 오락·문화(-28.1%)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의류·신발(-13.6%)과 교통(-12.4%), 음식·숙박(-6.6%) 등도 감소폭이 컸다.
반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18.7%)와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8%) 등은 비대면 방식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정부 지원금으로 가계 소득은 소폭 늘고, 지출은 줄면서 가계부 흑자액은 커졌다. 3분기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26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소비성향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9.1%로 3.2%포인트 하락하며 3분기 기준 가장 낮았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