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재와 같은300명대를 유지하면 일주일 후 수도권 잔여 중환자 병상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24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추세대로 수도권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증가한다면 12월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앙임상위에 따르면 최근 14일간(11월 10일~23일) 전체 신규확진자 수는 2239명으로 이 중 60대 이상의 비율은 27.7%인 것으로 파악됐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위중·중증 상태에 빠질 위험이 높은 연령대로, 11월21일 18.8%→11월 22일 21.1%→11월23일 17.5% 등 20% 안팎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주 실장은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수도권 코로나19의 1차 유행 시 사용했던 연령별 중환자 발생률을 적용했을 때, 최근 2주간 수도권 신규확진자 중에서는 총 46명의 중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도권 1차 유행 때처럼 운영 가능한 전체 중환자 병상 수를 다시 145개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추가로 1주일 정도는 시간적 여유를 더 가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중환자실 입원 환자 중 중증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 일부를 일반 병실로 옮기고, 중증환자전담 치료 병상을 추가로 지정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한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
중앙임상위도 이같은 방안의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며, 동시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 중환자 간호인력 양성, 의료인력의 개인보호구 적정화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 실장은 "자가(재택) 치료 기준을 마련해 무증상 혹은 경증환자들의 자가치료 적용을 시행하고, 상급 치료기관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이전하는 흐름을 제시하는 지침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며 "요양시설, 장애인 시설 등에서의 집단발병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종사자들의 선제적 코로나19 감염 파악을 위한 신속 항원검사 등 새로운 진단도구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