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증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배터리 사업 영향을 받는 LG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양사는 최근 3개월 내 주가가 폭등했다. 이들 3사의 주력 화학제품 시황이 이례적인 호황을 누리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배터리 사업 분사 영향으로 한때 하락했던 LG화학은 최근 다시 신고가를 갱신했다. 테슬라에 대한 배터리 공급 호재가 단기적으로 작용했고 주력 사업인 화학도 유례없는 활황을 띠는 덕분으로 풀이된다. 화학 전문 업체인 롯데케미칼은 최근 3개월 내 상승세를 지속했고 금호석유화학은 9월말 급등한 뒤 고가에서 박스권 양상을 보인다.
이들 3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타격에도 수요가 폭발적인 석유화학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위생용 포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합성수지 제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3사가 생산하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은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 수요가 폭발적이다. ABS 가격은 이달 들어 톤당 2000달러대를 돌파했고 원료와의 스프레드(가격차) 마진도 더욱 벌어졌다.
ABS는 자동차 내외장재 및 가전제품 하우징에 쓰이는데, 중국 내 경기부양책이 집중되는 친환경차와 코로나에 대한 가전제품 보복소비 수요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신규 감염 확산세에 따른 3차 대유행 우려가 충돌하고 있으나 이들 화학제품은 양쪽 모두에서 수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면, 같은 화학제품군에서도 합성섬유 시황은 여전히 부진하다. 기존 생산설비 공급과잉에 더해 각국의 코로나 봉쇄 영향으로 의복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합성섬유 계열 원료를 생산하는 정유산업은 이로 인해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