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정부가 해상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수출 대란에 직면한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연말까지 임시선박 5척을 투입한다. 특히 코로나발 여파로 부족해진 컨테이너박스는 중국으로부터 4300개를 임대하는 등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키로 했다. 수출 물량이 급증한 지난 3개월 간 국적선사를 통한 임시운송에 주력하면서 물동량 증가분의 57.5%가 소화된 상태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말까지 국적선사 등 임시선박 5척을 투입, 국내 수출화물 1만6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가 추가 운송될 예정이다. 임시선박은 HMM·SM상선·고려해운 등이다.
현재 해상 물류 동향을 보면, 연초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선사들이 선박 공급량을 줄이는 등 세계 미운항선박율이 지난 5월말 역대 최대치인 11.6%까지 치솓았다.
그러나 국가별 경기부양정책에 따라 세계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선사들도 공급량을 늘리는 등 세계 미운항선박율이 지난 8월 이후 4% 이하(수리, 정기검사 선박 등 통상 운항하지 않는 수준)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말까지 국적선사 등 임시선박 5척을 투입, 국내 수출화물 1만6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가 추가 운송될 예정이다. 사진은 부산항에 입항한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부산항만공사
사실상 세계 해운시장에 모든 선박들이 투입된 만큼, 선박 추가 임대도 어려운 현실이 있다.
무엇보다 9~10월 국내 미주지역의 수출 물동량이 전년 동기보다 평균 18.6%(9월 15.5%, 10월 21.6%) 급증하면서 운임상승과 선적공간 부족현상이 심화되는 추세다.
특히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7일)와 크리스마스(12월 25일) 등 연말 소비 시즌, 중국 경기의 회복으로 수출 화물의 가파른 오름세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미국 항만 하역작업·내륙 운송 지연 등의 요인도 고민거리다. 운송 후 반환되지 않아 빈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주항로에 대해서는 국적원양선사 HMM·SM상선 등 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HMM은 11월 30일, 12월 8일 46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한다. 12월말에도 50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컨테이너박스 부족문제는 지난 11월 13일 20피트 크기 컨테이너박스 4300개를 중국으로부터 임대해 즉시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했다.
선박 임대가 어렵던 SM상선도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3000TEU급 선박 1척을 긴급 임대, 12월 7일 부산발 미서부항로에 투입한다.
고려해운도 동남아지역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2800TEU급 1척을 12월 17일 부산발 인도네시아항로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국내발 미주지역 및 동남아지역 수출화물 약 1만6000TEU가 추가로 운송 가능해진다.
이 외에 외국적선사도 동북아발 미주항로에 연말까지 총 6척의 임시선박 투입하고 외국적선사 국내 선적공간도 전년과 비교해 19% 이상 확대했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의 선복량을 확충하는 등 2018년에 수립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수출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적선사와도 적극 협력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화물을 차질없이 운송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