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대학별전형을 대비해 대학가 음식점 등의 코로나19 방역을 집중점검하고 있지만 빈틈이 드러나고 있다. 특정 종교 계열을 중심으로 한 상당수 대학이 집중점검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연말까지 17개 자치구 대학 44곳의 음식점 및 제과점 1만173곳, 유흥업소 129곳을 집중점검한다.
문제는 집중점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대학도 상당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전형만 있는 사이버대학이나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사내대학 등을 제외하더라도 10곳에 이른다.
이 중에서 종교 계열 대학이 7곳으로 비중이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 국제예술대,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장신대), 동대문구 삼육보건대, 동작구 총신대,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감신대), 종로·서초구 가톨릭대, 은평구 서울기독대 등으로 전부 개신교 내지 가톨릭 등 기독교 계열 학교들이다.
나머지는 서대문구 경기대, 송파구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 강북·용산구 한국폴리텍대학이다. 이외에 서대문구 사이버대학인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는 전통적으로 실시하던 오프라인 학업소양평가의 온라인 전환 여부를 고민 중이다.
서울시는 자치구들에 대학 범위 설정을 일임했지만 자치구들은 누락 대학의 주변 상권 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이유로 신경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누락 이유를 묻자 서초구 관계자는 "가톨릭대는 동작구 (소관)"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발언하며 답변을 회피했다. 은평구 담당자들 역시 "검색해보니 서울기독대가 있었네요" 내지 "일반적인 대학 같은 (번화한) 거리가 없다"고 말해 무관심을 당연하게 여겼다. 은평구는 서울시에 대학가 집중점검 해당사항이 없다고 통보한 바 있다.
아울러 자치구들은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하면서 대학가 별도 점검 자체가 의미없다고 여기기도 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2단계 상향 이후 대학가에 또 집중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치구들에 2단계 대학가 방역점검 세부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지난 3월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주민센터 직원 등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으로 교회 시설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구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