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집밖은 위험해"

입력 : 2020-11-30 오전 6:00:00
3차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회사가 선제적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일주일간 집밖 나가지 않기'를 실천해 보기로 했다. 식재료는 온라인 쇼핑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했고, 다른 필요한 물품도 손가락 하나면 다음날(이르면 당일에도) 문앞에 도착해 있었다. 답답하기도 하고,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하루하루 확진자 수가 늘어 600명까지 육박하자 더욱 더 집밖에 나가기 싫어졌다. 특히 내 주위로 코로나19가 한 발 한 발 다가오는 것 같아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집콕'에 집중했다. 코로나19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위드 코로나'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한번씩 확진자수가 급증할 때는 무서워지는게 사실이다. 감염에 대한 불안도 있지만 감염이후 '낙인'등의 세상 눈도 두렵다. 한편으론 '코로나 블루' 여파인지 무기력하고, 우울하기도 하다.
 
가장 큰 타격은 '경제'다. 반등할 기미가 보이면 한번씩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찬물을 확 끼얹는다. 확진자가 늘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올라가니 경제타격을 입는 국민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어서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2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는 만큼 얼마나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는지 수치로 증명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국회를 중심으로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야당이 주장한 내년 본예산에 재난지원금을 반영하자는 야장의 주장을 여당이 일부 수용하면서 내년 초 재난지원금 지급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올려 잡으면서 코로나3차 확산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불확실성은 크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도 기존 '더딘 회복'에서 '완만한 회복'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소비가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8월보다는 크지만 연초만큼 타격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감소 부분을 온라인 쇼핑 증가 등 다른 부분에서 상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내수를 중심으로 한 타격이 과거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국민들이 몇번의 경험을 한 학습효과에, 보복소비 등을 감안할 때 내수충격이 덜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말은 결국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제적 충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경제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연말 여행, 모임 등의 취소로 자동차 등 내구재 또는 일부 고가 품목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의 변동폭이 축소되고 자동차, 가전 등의 소비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실제 이달 '2020 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 동안 카드 승인액은 전년보다 6.3% 증가, 특히 자동차 구매가 32% 늘어났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올 7월부터 3개월연속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소비의 58%를 차지하는 서비스 소비는 부진했다. 대면서비스업종의 자영업자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집콕'이 늘어도 소비는 이뤄지지만 피해가 큰 경제주체 지원이 시급하다. 재난지원금을 결정했다면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선별지원'이 필요할테다. 아울러 대면 서비스업종의 비대면 전환이 가능하다면 정부의 정책지원을 통해 위드코로나 시대를 함께 극복해야 할 것이다. 
 
김하늬 정경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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