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사기 기업 논란'에 휩싸인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지난 9월 GM의 니콜라 투자 발표 뒤 약 2개월 만이다. 이 같은 소식에 니콜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폭락했고, 국내에서도 니콜라 지분을 소유한 한화솔루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월스트리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GM은 니콜라의 지분을 취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니콜라가 개발 중인 상업용 수소트럭 공동개발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다만 GM은 자사 하이드로텍 연료전지 시스템을 니콜라 상업 세미트럭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역시 기존 합의보다 대폭 축소된 내용이다.
앞서 GM은 지난 9월 발표에서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고, 자사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을 니콜라에 제공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20억달러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달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어떻게 거짓말의 홍수를 활용해 미국 최대 자동차 OEM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나'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사기 기업 의혹을 제기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고, 이들이 과거 발표한 시제품과 자료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기 기업 의혹 이후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니콜라의 주가는 연일 하락했다. 니콜라 주가는 지난 6월9일 최고 79.73달러였다가 9월 중하순 2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날도 GM의 인수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니콜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6.9% 폭락했다. 당초 이번주 안에 GM과 니콜라의 합의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GM의 니콜라 지분 인수 포기 소식에 급락한 것이다. GM 주가는 2.7% 하락해 상대적으로 적은 낙폭을 보였다.
한편 GM의 이번 결정으로 니콜라 지분을 보유한 한화솔루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주도 하에 2년 전 니콜라에 1억 달러(한화 약 1200억원)를 투자했다. 한화솔루션은 비상장기업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 중이다.
이날 현재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뉴욕 증시에서 니콜라가 26.9% 급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은 제한적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1일 오전 10시19분(한국시간) 기준 전날 대비 1.15% 하락한 4만7200원에 거래 중이다.
사진/니콜라 홈페이지·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