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말 많고 탈 많던
CMS(050470)와 CT&T의 합병이 3개월여만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합병승인을 위한 CMS의 임시주주총회에서도 마지막까지 허술하고 안이한 모습을 보이며 CT&T와의 합병 전까지 오점을 남겼다.
CT&T 역시 실제 합병의 시발점부터 또다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한 합병승인
CMS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CT&T와의 합병승인과 이사 선임건 등을 안건으로 임시주총을 소집했다. 그러나 정작 오전 10시에 정족수 미달로 인해 주총이 개회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합병주주총회를 위한 주주확정 기준일이 지난 3월31일인 까닭에 이미 임시주총전에 보유주식을 털고 나간 주주들을 계산하지 못한 것.
전기차테마주로 급부상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음에도 회사 관계자외 몇명의 주주만 앉아있는 썰렁한 주총 현장이 그 단면을 보여줬다.
다급한 경영진은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일부 주주에게 전화를 돌려 주총 참석을 유도했고, 3시간이 지난 오후 1시에야 여건이 성립돼 주총이 개회됐다.
◇ '위대한' 기업, 시장으로의 첫인사
15분여만에 끝난 주총 후 이영기 CT&T 대표이사의 첫 인사말은 "내가 그 유명한 이영기입니다"였다. 시장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인정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합병을 위해 100일 넘게 끌었다"며 "합병 승인을 위한 주총을 정말 힘들게 했다"고 토로했다.
검찰 수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됐지만 1주일만에 검찰쪽에서 서류를 돌려줬다"며 "이렇게 서류를 빨리 돌려주는 것은 검찰 역사상 전무후무하다고 담당 검사가 말했다"며 CT&T의 청렴(?)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미국의 애플보다 위대한 회사를 만들겠다"며 "이르면 내년 봄까지 캐나다 토론토증시 상장을 진행하고 이어 미국증시 상장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유럽에는 헤드쿼터를 창설할 계획이며, 해외투자건들로 완료된 상태여서 다음주부터 발표가 이어질 것이란 거침없는 발언도 쏟아졌다.
◇ 내부는 내사람 · 외부는 든든한 백
사외이사와 이사 선임건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선임된 사외이사 2명 중 1명은 이철 전 국회의원이자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었다. 이철 전 의원은 현재 정계를 떠난 상황이다. 그러나 CT&T의 전기차 사업에 어떤 역할을 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이종호 CT&T 해외전략팀장의 신규 이사 선임이다. 1981년생인 이 팀장은 이영기 대표의 아들로 어린 나이에 경영일선에 투입됐다.
이날 CMS는 장중 6.65%까지 올랐으나, 주총이 끝난 뒤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하락반전해 3.1% 떨어진 218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