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은 중증 병상 6개…민간병원까지 '총동원'

서울시-민간대학병원 '서울시 코로나19 중증 치료 TF' 가동

입력 : 2020-12-02 오후 4:06:0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남은 중증환자 전담병상이 6개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민간대학병원까지 총동원해 중증환자 전담병상 마련에 나섰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중증환자전담병상 총 59개 가운데 53개가 사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6개의 중증환자 전담병상만 남았다.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2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212명, 26일 204명에 이어 이날 193명으로 3번째 많은 규모의 확진자를 기록했다. 지인과 모임이 많은 연말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증환자 전담병상 마련도 시급하다.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인공호흡기 등을 설치해야 해 일반병상보다 많은 공간을 차지한다. 실제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법률상 일반병상보다 면적이 1.5배 커야 하고 1인실로 운영돼야 한다. 음압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공간과 의료장비 설치공간까지 필요하다. 또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 장치(ECMO·에크모)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해 공간 확보가 절실하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서울시청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증환자 병상은 일반 병상보다 공간이 더 필요하고 의료진도 최대 10배가 투입된다"며 "현재 서울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민간 상급종합병원의 협력이 없는 전담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 1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시내 7개 민간 대학병원 원장들이 긴급 간담회를 가지는 등 민간 대학병원을 통한 중증환자 전담병상 추가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삼성서울병원이 2개 병상 지정을 신청했고, 서울성모병원과 이대서울병원은 추가 중증환자 병상을 준비 중이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들 병원의 중증환자 전담병상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져 추가 병상 확보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증환자 전담병상에서 치료를 완료한 환자가 일반병상으로 전환할 경우 인력, 장비공급 등 현장의 어려움을 서울시가 가능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와 민간 대학병원은 '서울시 코로나19 중증 치료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한다. 서 권한대행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7개 민간 대학병원에서 적극적으로 뜻과 힘을 모았다"며 "앞으로 가동되는 TF를 통해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이 전담병상에서 꼭 필요한 치료를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민간병원과 협력해 병상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이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음압격리병동)' 준공식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19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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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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