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이나 휴직 등 강도 높은 인력 운영 대책을 꺼내 들고 있다. 실제로 기업 4곳 중 1곳 이상은 올해 구조조정을 시행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기업 437곳에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 실시 여부’를 설문해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7.2%가 ‘구조조정을 실시했거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식음료·외식’이 57.9%로 가장 높았고, 조선·중공업(44.4%), 유통·무역(33.3%), 서비스업(32.1%) 등의 순으로 구조조정 실시율이 높았다.
구조조정 이유로는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악화돼서’(69.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68.9%)가 바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해서’(37.8%), ‘잉여 인력이 있어서’(16.8%),‘합병, 사업부 개편 등이 예정돼 있어서'(4.2%),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4.2%), ‘신규 채용을 위한 여건 마련을 위해서’(4.2%) 등을 이유로 들었다. 목표 구조조정 인력은 전체 인원 대비 19.6%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들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 방식은 권고사직(72.3%,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희망퇴직·명예퇴직’(30.3%), 정리해고(11.8%) 순이었다.
구조조정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휴직을 실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전체 응답 기업의 23.8%가 ‘휴직을 실시했거나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휴직 인력은 전체 인원대비 39.6%로, 직원 5명 중 2명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평균 휴직기간은 1개월(26%)이 가장 많았다. 이어 2주(16.3%), 3개월(13.5%) 등의 순이었으며, ‘6개월 이상’의 장기 휴직도 10.6%나 됐다. 휴직 유형은 유급휴직이 52.9%로 무급휴직(47.1%)보다 많았다.
한편, 전체 기업 중 64.1%는 코로나19 사태로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이나 휴직 외에 ‘신규 채용 중단'(42.1%, 복수응답), ‘임금 삭감 또는 동결’(42.1%), ‘초과근무 미실시(수당 미지급)’(20%), ‘성과급 지급 중단’(18.6%), ‘직무 순환 배치’(11.8%)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