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되자 학원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나섰다. 다수 학생들이 이용하는 영화관과 PC방 운영은 허용하고 학원은 불허하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된다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학원총연합회(학원연합회)는 7일 입장문을 내고 "학원만 예외적으로 3단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조치를 적용한 것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대치동 일대 학원가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학원총연합회(학원연합회)는 7일 입장문을 통해 "학원만 예외적으로 3단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조치를 적용한 것에 대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정부의 이번 조치가 바뀌지 않을 경우 집단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원 학원연합회 총회장은 “정부는 학원에 ‘나쁜교육’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관련 법령을 만들어 규제하고, 심지어 형평성에 어긋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다수 학원이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다. 또 다시 집합금지가 이루어진다면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학원의 줄폐원이 이어지고 그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원연합회는 학원도 기존 2.5단계 방역지침을 적용해 2m 이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오후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하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현재 기말고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방학까지는 약 3주가 남은 상황에 다수 학생들이 이용하는 PC방이나 영화관 등은 2.5단계를 적용하면서, 학원에 3단계를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또 학원 운영 중단에 따른 개인 과외 교습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과의 학력 격차 우려도 제시했다.
정부는 내일(8일)부터 3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상향 조정한다. 특히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의 경우 3단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조치를 내렸다. 단 2021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수업과 직업능력 개발훈련 학원은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2.5단계 방역조치로 수도권 내 집합금지 대상이 되는 시설은 12만9000곳 정도다. 이 가운데 학원이 6만3065곳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학원연합회는 "코로나19로 2월 초부터 반복된 장기 휴원으로 학원업계의 타격이 작지 않다"면서 “그동안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철저하게 방역 활동을 한 학원에 더는 희생을 강요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학원 집합금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PC방은 허용하고 학원은 불허하고 공부하지 말고 놀라는 거네", "할 거면 다같이 셧다운 해야지 기말고사 앞두고 혼란스럽다", "학교 수업도 대충인데 학원마저 못가게 하면 어떻게 하란 말인지" 등의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