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20% 이상 늘면서 무역흑자가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봉쇄 정책을 재개하는 가운데 일찌감치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고 공장을 정상 가동 중인 중국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2차 신흥경제 5개국,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화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1.1% 증가한 2680억7000만달러(한화 약 290조11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은 중국 수출이 12% 정도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반면 수입은 4.5% 증가한 1926억달러에 그쳤다. 이에 중국 무역흑자는 754억2000만달러(약81조7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102.9% 증가한 수치로, 지난 1981년 통계 집계 이래 40여년 만에 최대 흑자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0월(584억4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해도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중국의 월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 4월 3.5%로 깜짝 반등했지만, 5월 다시 -3.3%를 기록했다. 이후 6월(0.5%) 다시 증가세로 전환에 성공한 뒤 6개월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이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방역 조치와 봉쇄 정책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주요국이 재봉쇄 정책을 시행하며 생산활동이 주춤한 가운데 중국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중국산 의료장비와 생필품을 수입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시장조사업체 케이신·마킷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가동률은 전월보다 1.3포인트 오른 54.9로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와 내수 활성화 등에 힘입어 연 2~2.2%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6.8%까지 떨어졌지만, 2분기 3.2%로 반등한 이후 3분기에는 4.9% 성장했다. 4분기는 6% 넘게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