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일부 불신 여론이 꾸준한 가운데 영국이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승인하고 접종에 돌입한다. WHO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강요보다 올바른 정보 제공을 권고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은 한국시간으로 8일 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영국은 지난 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하고, 전체 인구(약 6600만명) 중 3분의 1가량인 2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4000만개의 백신을 주문했다. 이번 접종 대상은 전국 거점병원 50곳, 80세 이상 고령자와 요양원 근무자·의료진 등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접종 거부자들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회사가 백신 임상에 대한 세부 자료를 공개할 때까지 접종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고령자인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남편 필립 공이 솔선수범해 백신을 맞기로 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은 1957년에도 찰스 왕세자와 앤 공주가 소아마비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공개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보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dpa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사람들에게 데이터와 혜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서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캐서린 오브라이언 WHO 예방접종팀장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규칙을 정하기보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도 이달 안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미국은 연말까지 2000만명 접종을 목표로 이달 중순쯤 긴급사용을 승인, 곧바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캐나다도 이르면 10일 화이자-바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도 이날 코로나19 백신 구매 현황을 발표한다. 정부는 4000만명 이상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크로이던의 크로이던 대학병원에서 한 관계자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접종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