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부족 사태에 대비하고자 332명 입소 가능한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열고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을 179개 더 확보키로 했다.
9일 경기도는 "중앙정부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병상확보를 위한 인력 및 장비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런 내용을 담은 병상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도가 확보한 병상은 생활치료센터 1056병상, 감염병전담병원 630병상, 중증환자병상 49병상 등 총 1735병상이다. 이 가운데 감염병전담병원과 중증환자 병상은 사용률이 각각 89.2%, 91.8%로 포화상태다.
이에 도는 10일 이천시에 소재한 LG그룹 연수원인 '인화원'에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이곳은 166실에 총 332명이 입소 가능한 규모다. 경기도는 앞으로 총 1388명의 무증상 및 경증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달 중으로 1단계 51개, 2단계 128개 등 총 179개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 총 875개 병상을 운영할 예정이다. 위중증환자 병상은 국가차원에서 권역별 상급병원 및 감염병전담병원을 직접 지정한 후 권역별로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중앙에 건의하는 한편 경기도 자체 추가 지원을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부족 사태에 대비하고자 332명 입소 가능한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열고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을 179개 더 확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지/경기도청
9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219명 증가한 총 8691명으로, 도내 26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경기도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감염확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경기도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을 찾아 경기도 코로나19 감염확산 대응 상황을 살펴봤다. 경기도 홈케어시스템은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정대기 확진자를 위한 가정건강관리서비스다.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은 의사, 간호사, 공무원 등 18명으로 구성됐으며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정 총리는 "의료진이 상시 연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경기도에서 추진해 온 홈케어시스템이 굉장히 유효하다 판단되고, 잘 모델링을 해서 다른 지자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도 "환자가 급증하기 때문에 단계 간 흐름을 잘 통제할 수 있도록 대기자 관리용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며 "평소 관리를 하면서 증상별로 순위를 정하고 약간 더 상황이 나빠지면 의료진이 가정 방문을 통해서 진료를 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정세균 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재본)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감염확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유행의 기세를 꺾을 승부처가 수도권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더해 선제 검사 역학조사, 병상확보 등 필요한 방역대책에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참여방역으로 화답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경로 불명의 확진자들이 너무 광범위하게 은폐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선별검사소에 오는 사람만으로는 코로나19 감염원 추적이 어렵다"라며 "특정 지역이나 특정 영역을 선별해서 선제적, 집중적으로 전수 검사하는 방법을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