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연말 따뜻한 무상증자

입력 : 2020-12-11 오후 5:10:13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연말 배당철을 맞아 제약업계에선 유행처럼 무상증자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11일 311만여주의 신주를 배당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2021년 1월1일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자기주식 제외)가 대상이다. 이날 보령제약도 450만주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신주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이다. 기존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돌리는 것이라 자본의 외부 유출이 없다. 따라서 일반적인 금액배당보다 기업에 부담이 덜하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런 주식 배당이 흔하다. 신약 개발에 많은 자금이 투입돼 현금이 부족한 업계는 무상증자에 적극적이다. 현금 유출 없이도 주주에게 보상할 수 있어 자본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지속 조달하는 데도 유리하다. 
 
기술 특례 상장이 많은 바이오, 신약회사는 상장 후 외부자본 유입이 많아 지배주주 지분율이 크게 희석되는 측면도 있다. 이 경우 무상증자나 주식배당을 통해 보유 주식을 늘리면서 지분율을 확충하는 전략도 시도할 수 있다.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소액투자자들은 단기 투자 성향이 높아 배당받은 주식을 장기 보유할 확률이 낮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증자를 하면 지배주주 지분율이 꾸준히 오르게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더욱이 증자 때 자기회사주식에는 신주가 배정되지 않아 자사주를 제외한 주주들이 공통적으로 지분이 오르는 현상도 있다.
 
이번 무상증자에서 유한양행의 경우 특이하게 우선주 주주에게도 보통주 주주와 동일하게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를 배정한다. 이에 따라 우선주 주주가 의결권 지분을 신규 확보함으로써 기존 보통주 주주 의결권이 희석되는 면이 있다. 유한양행의 발행주식 총 수는 6803만여주로 그 중 우선주는 118만여주다. 전체 주식의 1.7% 수준이다. 주요 주주 중에선 최대주주인 유한재단과 이정희 대표이사가 각각 우선주 0.04%씩 보유 중이다. 따라서 우선주에 보통주를 배당해도 의결권 변동은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우선주 자체가 많지 않다”라며 “우선주를 대량 보유한 주주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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