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앞으로 박병석 국회의장이 사회를 보는 본회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종결투표에 참여해 국회의장으로서 중립 의무를 저버렸다는 이유에서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적을 이탈해 중립을 지켜야 할 의장이, 더구나 법안 내용도 아니고 의사 진행에 관해 특정 정당을 편들어 의장석을 비우고 내려온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의장직을 스스로 포기한 박 의장을 인정하지 않고, 박 의장이 진행하는 (본회의) 사회는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기 위해 무당적의 국회의장까지 투표에 참여해서 겨우 180석(의결 정족수)을 맞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역사에 나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킨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더불어도 아니고 민주도 아니다. 나홀로 독재당의 모습"이라며 "국민은 며칠 사이 정권의 오만과 폭주를 보면서 '다음 선거에는 어떻게 해야겠다'고 서서히 마음을 잡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 투표'로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킬 수 있게 돼 있는 국회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런 제도로는 소수당의 합리적 주장을 국민에게 더 이상 알리기 힘들고 국민 절반의 목소릴 대변하기 어렵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야당의 합법적 호소 기회마저 가로채는 부작용 해소 위해 국회법 개정 검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