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사죄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운영의 책임과 권한을 국민에게 위임받는다"며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 당시 저희 당은 집권여당으로서 그런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을 잘 보필하라는 지지자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담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귀가 없었다. 무엇보다 화합하지 못하고 분열했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받아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작은 사죄 말씀이 국민 여러분 가슴에 맺혀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지는 못하겠지만,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고개를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런 모든 역사적 과정에 대해서도 오늘의 기회를 빌어 반성하고 사죄하며 우리 정치의 근본적 혁신 방향을 향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며 "다시는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쇄신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위해 마련됐다.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사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2016년 12월9일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여만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