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연내 도출이 전망되던
메디톡스(086900)와
대웅제약(069620)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전쟁 결말이 재차 미뤄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일정과 무관하게 양사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보툴리눔 톡신 산업 전반에 불똥이 튀고 있는 만큼 업계 피로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메디톡스·대웅제약 균주출처 최종 판결이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악화와 대통령 교체에 따른 새 행정부 구성 등이 배경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6년 메디톡스가 자사 보툴리눔 톡신 균주를 대웅제약이 도용해 제품을 제조 및 판매했다며 ITC 소송을 제기해 시작된 양사 분쟁은 지난 7월 예비판결에서 메디톡스가 승리하며 전초전을 마쳤다. 대웅제약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이의제기를 신청한 상황에서 지난달 6일 최종판결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ITC가 최종판결일을 11월19일로 미룬데 이어 이달 16일로 재차 변경하면서 두 차례나 연기됐다.
그나마 연내 일단락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였지만, 양사 일정과 유사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ITC 최종판결이 세번째 연기가 확정되며, 또 한차례 연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양사의 최종판결일은 지난 10월5일에서 같은 달 26일, 이달 10일로 두 차례 밀렸다가 최근 내년 2월10월로 재차 연기된 바 있다.
양사는 일정 변경 외 달라질 것이 없는 만큼 여전히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업계는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양사 분쟁을 시발점으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체의 전수조사 진행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분쟁이 하루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국내 업계 전체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전수 조사 역시 그런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한 만큼, 하루 빨리 결론이 나는 것이 업계 입장에서도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톡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이 생산라인에서 출하되고 있다. 사진/메디톡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