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20~30대 ‘MZ세대’ 신입 취준생 10명 중 6명 이상은 첫 직장에서 정년까지 다니는 것을 목표로 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20~30대 ‘MZ 세대’ 구직자 611명에게 ‘첫 직장에서 정년 퇴임을 목표로 하는지 여부’를 설문해 1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1.5%가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예체능계열(73.3%), 인문어학(69.4%), 경상(63.6%), 사회과학(62.1%), 이공학61.1%), 의약학(40.9%), 법학(38.5%)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의약학과 법학은 상대적으로 전문직 진출이나 업계 특성으로 인해 정년을 목표로 하지 않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연령대별로는 20대의 63.9%가 첫 직장에서의 정년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답해 30대(48.4%) 보다 훨씬 더 높았다.
목표 여부와 관계 없이, 첫 직장에서 정년까지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전체 응답자의 27.5%로 10명 중 3명이 채 되지 않았다.
정년까지 못 다닐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그 이유로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할 생각이라서’(55.8%,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실제로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가 거의 없어서’(55.5%)를 들었다. 이밖에 ‘직장 내 경쟁이 치열할 것 같아서’(18.1%), ‘중간에 싫증날 수도 있어서’(14.9%), ‘고용 유연화가 가속화될 것 같아서’(14.2%), ‘AI도입, 무인화 등으로 인력감축이 있을 것 같아서’(13.3%)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첫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간은 평균 3.3년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3년(35.4%), 2년(24.6%), 5년(16.7%), 1년(9.5%), 4년(6.1%) 등의 순으로, 10명 중 7명(69.5%)이 3년 이하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들이 첫 직장으로 삼고 싶은 일터는 ‘직무 전문성을 기르고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는 기업’이 26.5%로 1위였다. 계속해서 ‘상사, 동료의 능력과 인성이 좋은 기업’(15.7%), ‘연봉이 높은 기업’(14.7%), ‘정년 보장 등 고용 안정성이 뛰어난 기업’(12.9%), ‘야근 등 초과근무 없고 워라밸이 지켜지는 기업’(11.9%), ‘성장 가능성이 밝고 비전이 뚜렷한 기업’(8.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반면, 첫 직장으로 가장 입사하기 싫은 기업 유형은 ‘상사, 동료의 능력과 인성이 나쁜 기업’(3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연봉이 적은 기업’(19.5%), ‘야근 등 초과근무 많고 워라밸이 없는 기업’(13.7%), ‘잦은 구조조정 등 고용 안정성이 낮은 기업’(10.8%), ‘직무 전문성 및 경험을 쌓을 수 없는 기업’(6.5%), ‘성장이 정체되고 비전이 없는 기업’(5.7%),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문화의 기업’(5.1%)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들의 절반 이상(51.4%)은 첫 직장에서 가장 얻고 싶은 것으로 ‘직무 경험(전문성)’을 꼽았다. 이밖에 ‘최대한 많은 급여’(21.8%), ‘회사와 본인의 성장 및 성취감 경험’(13.1%), ‘선배·동료, 거래처 등 인맥’(4.6%), ‘좋은 회사 출신이라는 타이틀’(4.6%), ‘창업을 위한 사회 경험, 경영자 마인드’(3.3%) 등이 있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