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다수가 참석한 모임에 동석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소식이 알려진 날 일본 도심 한복판에서 아사한 모녀가 수개월만에 발견되면서 스가 총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14일 저녁 기업 경영자 등 15명과 회식을 한 이후 도쿄의 한 스테이크 식당에도 들러 모임에 참석했다. 이날은 스가 총리가 국내 여행비를 보조하는 지원사업 '고투 트래블'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날이었다. 스가 총리는 다음날인 15일에도 저녁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국민들에게는 거리두기를 권고하면서 정작 국정 최고 책임자인 스가 총리가 릴레이 회식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특히 스가 총리가 참석한 회식 자리에서는 정부가 권고한 모임 제한 인원인 '4인 이하 식사'도 지켜지지 않았다.
특히 스가 총리가 모임에 참석했던 지난 15일 일본 오사카시 한 아파트에서는 아사한 모녀가 사망 수개월이 지나 발견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부검 결과 딸로 추정되는 40대 여성은 ‘영양 결핍에 의한 심장기능부전’으로, 60대 어머니 역시 ‘영양 결핍’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총리의 부적절한 회식을 두고 연립여당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국민에 대한 메시지도 있다. 잘 배려해 검토해달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은 "총리로서 모범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논란은 스가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취임 3개월을 맞은 스가 내각 지지율은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라 급락 중이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7일 조사때보다 17% 포인트 떨어진 40%를 기록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일본의 확진자는 1만8105명 늘어 직전 일주일보다 증가폭을 2492명(16.0%) 훌쩍 뛰어넘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으로 일본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8만1870명에 이른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