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연일 최대치를 경신 중인 역대급 코로나 확산세에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 숨진 환자도 늘고 있다. 수도권에서 중증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전담 치료병상은 3곳에 불과하고, 서울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보다 15명이 늘어 총 674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망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사망자는 확진자가 1078명으로 첫 1000명대를 기록한 지난 16일 12명에 이어 17일 22명, 18일 11명, 19일 14명, 20일 15명을 기록중이다. 현재까지 누적 총 사망자는 674명이다.
치료 전담 병상 입원을 위해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자택이나 요양병원에서 병원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한 경우는 6명으로 파악됐다.
중증환자를 위한 전담 치료병상 중 입원이 가능한 남은 병상은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다.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와 인력 등을 완비하고 중수본으로부터 지정받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19일 기준 전국 총 252개 중 11.9%(30개)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내 입원가능한 병상은 경기 2개, 인천 1개 등 총 3개에 불과하다. 서울은 남은 병상이 없는 상황이다.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도 입원가능한 병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는 부산 3개, 대구 4개, 광주 6개, 강원 7개, 제주 4개, 울산·세종·경남 각 1개 등이 남았다.
중수본 전담을 받지 않은 중증환자 치료병상 중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전국 323개 중 2.7%(9개)만 남았다. 제주 6개, 울산 2개, 대전 1개 이외에는 남은 병상이 없다. 이 중 인력과 장비가 구비돼 즉시 가용한 병상은 8개다.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거나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된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전국 총 95개 중 13.6%(13개)가 입원가능한 상태다.
이로 인해 수도권내에서 병상 입원이 미뤄져 대기중인 환자는 총 368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216명, 서울 137명, 인천 15명 등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전체 병상 1% 내외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확보해달라는 첫 행정명령을 내렸다.
2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전담 치료 병상은 전국 총 252개 중 11.9%(30개)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서북병원에 마련된 이동형 음압 병실의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