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선두 기업들이 백신 효능 검증 실험에 착수했다. 변종 출현에 따른 공포심이 커지고 있지만 백신 기업들은 충분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와 CNN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 미국의 모더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3사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테스트에 착수했다.
화이자는 코로나 면역력을 보유한 사람들로부터 혈액 샘플을 채취해 변종에 대한 백신 면역 반응 관련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백신 효과 확인에는 2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바이러스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합성물질로 개발됐기 때문에 돌연변이를 모방한 백신을 직접 만들 수 있어 기술적으로 6주 내로 새로운 백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이자와 함께 백신을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변종 바이러스는 1270개의 아미노산 중 9개 아미노산이 변이한 것"이라며 "코로나 백신은 변종에 대응할 아미노산을 99% 함유하고 있어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더나도 성명을 내고 “백신이 유발하는 면역력이 최근 영국에서 나온 변종 코로나에 대해서도 보호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주 간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이번 변종에서 발견된 유전암호의 변화가 단백질 스파이크의 구조를 바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사 백신이 변종에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효능 연구에 돌입했다. 백신 예방 효과가 62~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각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 허가가 나지 않았다.
최근 영국에서 발견돼 'B.1.1.7'라 불리는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사망률이 높거나 중증으로 번질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에게 쉽게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현재까지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해 약 50개국 이상이 영국발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인도 뭄바이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마하라즈 국제공항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현지 정부 근로자가 영국에서 도착하는 승객들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에서 전염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종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영국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